월급은 매달 들어오는데, 왜 늘 모자랄까요?
월급날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분명해요. 통장에 ‘띠링’ 하고 돈이 들어오는 순간은 늘 기분이 좋죠.
하지만 그 기쁨은 오래가지 않아요. 며칠 지나지도 않았는데 통장 잔액이 훅 줄어들고,
카드를 쓴 건 같은데 대체 어디에 쓴 건지 기억도 잘 안 나고요.
“이번 달은 왜 이렇게 돈이 빨리 빠져나가지?” 하는 생각이
매달 반복되다 보면, 점점 돈에 대한 스트레스가 커져만 가요.
저도 예전엔 딱 그랬어요.
그러다 어느 날, 계좌이체 내역을 보다가 깨달았어요.
내가 번 돈은 분명히 있는데, 그 돈에게 자리를 만들어주지 않았구나.
돈이 들어오자마자 어디로 가야 할지 정해져 있지 않으니,
그때그때 기분이나 충동에 따라 쓰게 되는 거죠.
그 후로 저는 ‘통장 쪼개기’와 ‘자동이체’라는 아주 단순한 방법으로
월급 관리 루틴을 만들어보았어요.
처음엔 귀찮고 복잡해 보였지만, 이게 생각보다 효과가 크더라고요.
오늘은 그 방법을 제 경험과 함께 나눠볼게요.
돈에도 자리를 만들어주는 ‘통장 쪼개기’
‘통장 쪼개기’는 정말 모든 재테크의 시작이에요.
처음 들었을 땐 “통장을 굳이 여러 개로 나눠야 하나?” 싶었지만,
직접 해보니 왜 기본 중의 기본인지 알겠더라고요.
✅ 저는 처음에 이렇게 나눴어요.
-수입 통장: 월급이 들어오는 계좌. 이 통장은 쓰지 않아요. 딱 자동 분배만 해요.
-고정 지출 통장: 월세, 보험, 핸드폰 요금 등 매달 나가는 돈만 연결
-변동 지출 통장: 한 달 생활비용. 카드도 이 통장과만 연결
-저축 통장: 건드리지 않는 돈, 미래를 위한 저축
이렇게만 나눠도 신기하게 지출 흐름이 한눈에 들어오기 시작해요.
예를 들어, 예전에는 “왜 이렇게 돈이 없지?” 했던 달이 있었는데,
지금은 변동 지출 통장을 보면 바로 감이 와요.
“아, 이번 달엔 카페랑 외식이 많았구나.” 하는 식으로요.
그리고 통장을 이렇게 나누어서 관리하니 저의 지출 패턴을 파악하면서 적은 월급에 대한 의미없는 불평불만만 늘어놓는게 아니라 적은 월급이지만 그 안에서 내가 누릴 수 있는 만큼, 또 주어진 만큼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할까 라는 패턴을 잡게 되었어요.
✅ 은행은 상관없어요
저는 처음에 카카오뱅크랑 신한은행을 같이 썼어요.
카카오뱅크는 앱에서 통장 전환이 쉬워서 편했고,
신한은행은 고정 지출 연결해놓기에 안정적이었어요.
요즘은 토스나 KB도 통장 여러 개 만들기 쉬워서,
편한 은행으로 시작하시면 돼요.
처음엔 입출금용 + 지출용 + 저축용 이렇게만 시작해도 충분해요.
자동이체 설정으로 ‘돈이 저절로 움직이게’ 만들기
통장을 나눴다면, 그 다음은 ‘돈이 흐르는 루틴’을 만들어주는 일이에요.
바로 자동이체 설정이에요.
이걸 해두면, 내가 신경 쓰지 않아도 돈이 제 역할을 하게 돼요.
‘내가 지출을 통제하는’ 느낌보다 ‘시스템이 나 대신 돈을 관리해주는’ 느낌이라
정말 삶의 질이 달라져요.
✅ 제가 설정한 기본 루틴은 이랬어요
25일에 월급이 들어오면, 26일 아침에 자동으로 이렇게 분배되게 했어요.
-수입 통장 : 260만원 입금 확인
-고정 지출 통장: 60만 원
-저축 통장: 150만 원
-변동 지출 통장: 50만 원
이렇게 설정해두면,
‘쓸 수 있는 돈’이 명확해져요.
그 외 금액은 애초에 쓰지 않는 돈이니까 아예 신경도 안 쓰이더라고요.
✅ 자동이체 팁, 직접 해보니 이렇더라고요
자동이체 날짜는 월급날 다음날로: 입금 지연될 경우 대비해서 하루 뒤로 설정해주는 것이 좋아요.
저축은 무조건 먼저: 소비 후 남는 돈은 거의 없어요. 저축은 ‘먼저’ 빼야 해요
변동 지출은 용돈처럼 생각: 저만의 월 지출 한도를 정하니까 더 아껴 쓰게 돼요
근데 자동으로 분배되니까, 쓰고 싶은 마음이 들어도 “지금 이건 저축용 통장이잖아” 하며 멈추게 돼요.
습관의 힘이 정말 크더라고요.
이렇게만 해도 ‘돈이 모이기 시작해요’
저는 이 루틴을 3개월만 해보고 확신했어요.
예전에는 월말이 되면 항상 통장 잔액이 0에 가까웠는데,
지금은 적어도 변동 지출 통장에 몇만 원이라도 남아있어요.
✅ 예산 감각이 생겨요
“이번 달은 교통비가 생각보다 많이 나갔네.”
“카페를 줄이면 다음 달은 좀 더 여유가 있겠지.”
이런 생각을 하게 되니까
소비 전에 한번 더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정말 소비 습관 자체가 바뀌었어요.
✅ 저축이 쌓여요
처음엔 30만 원만 자동 저축했어요.
크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6개월 지나니 벌써 180만 원이 모였더라고요.
그 돈으로 비상금 계좌도 만들고, 친구 결혼 선물도 여유 있게 준비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조금씩 저축 금액을 늘려가기 시작하면서 어느덧 한달에 150만원씩 모으게 되었어요.
예전엔 돈이 있으면 있는 대로 썼어요. 저축으로 빼놓아도 미래는 한치앞을 모르는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그냥 아무 거리낌 없이 빼서 쓰기도 했어요. 그래서 저축통장을 둬도 제가 필요하면 꺼내쓰게 되었죠. 입금만 가능한 것이였지만 중도 해지를 여러번 했죠...
그래서 금액은 정해놓지 않은 자유적금으로 두고, 대신 한번 넣으면 꺼낼수 없도록 출금은 막았어요. 그리고 적금을 한곳에만 크게 하는 것이 아니라 150만원중 100은 그냥 일반 통장에, 50은 카카오뱅크 적금 통장을 활용했어요.
✅ 돈 걱정이 줄어들어요
예전엔 월급이 들어와도 “이거 언제 다 나가지…” 싶었고, 이번엔 또 얼마나 사용할 수 있을까, 난 왜 이렇게 돈을 조금 벌까 하는 여러가지 생각들로 인해서 걱정이 많았었는데요.
지금은 고정 지출, 저축, 생활비가 명확히 나뉘니까
막연한 불안이 줄어들었어요.
재정 상황을 ‘정확히 알고 있다’는 게 주는 안정감이 정말 커요.
마무리 – 돈의 자리를 정해주는 것만으로도 삶이 달라져요
돈을 잘 모으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있어요.
하지만 그 시작은 복잡한 재테크가 아니라
‘돈이 갈 곳’을 미리 정해주는 아주 단순한 습관이에요.
월급이 들어오면 바로 자리 배치해주기.
그리고 자동이체로 그 구조를 굳혀버리기.
이 두 가지만 해도,
매달 예산을 파악하고 소비를 통제하는 능력이 생기고
저축도 저절로 모이기 시작해요.
저처럼 재테크 초보이거나
매달 통장 잔액을 보고 스트레스받는 분이 있다면
오늘부터 통장 쪼개기와 자동이체 루틴,
한번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