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퇴근 후 시리즈] 30분 베이킹 : 오븐 없이 쿠키 만들기

by 네밍옐로 2025. 5. 21.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생각보다 몸보다 마음이 더 피곤할 때가 있죠.
딱히 거창한 걸 하고 싶진 않지만, 그냥 소소하게 무언가 나를 위해 해주고 싶은 날.
그럴 때 제가 찾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퇴근 후 30분 베이킹이에요.

'베이킹'이라고 하면 왠지 복잡하고 전문가용 도구가 필요할 것 같지만,
요즘은 오븐 없이도, 에어프라이어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쿠키를 만들 수 있어요.
특히 재료도 몇 가지면 충분하고, 시간도 30분이면 딱 좋더라고요.
만드는 재미도 있고, 먹는 기쁨은 두말할 것도 없고요!

오늘은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한 초간단 쿠키 레시피와, 실패 없는 재료 조합,

그리고 이 소소한 루틴이 어떻게 힐링이 되었는지에 대해 하나하나 나눠보려고 해요.

30분 베이킹 : 오븐 없이 쿠키 만들기
30분 베이킹 : 오븐 없이 쿠키 만들기

 

재료는 심플하게, 마음은 듬뿍 담아서

퇴근 후 베이킹은 ‘간단함’이 생명입니다.
아무리 맛있어도 만들기 복잡하거나 정리할 게 많으면 결국 귀찮아져 버리거든요.
그래서 저는 재료도 최소한으로, 조리도구도 딱 필요한 것만 쓰는 방향으로 루틴을 만들었어요.

✅ 제가 자주 쓰는 에어프라이어용 쿠키 기본 재료:
박력분(또는 중력분) 100g

무염버터 50g (전자레인지에 20초 돌려 말랑하게)

설탕 30g (흑설탕이면 더 고소해요!)

달걀 노른자 1개

소금 한 꼬집

바닐라 익스트랙 약간 (선택)

여기에 추가로 원하는 토핑을 고르면 되는데, 예를 들어:

초코칩, 견과류, 말린 과일, 시나몬 파우더, 코코아 파우더 등

초간단하게 하고 싶다면 그냥 반죽만으로도 고소한 ‘버터쿠키’가 됩니다.

핸드믹서 없이도, 포크나 주걱으로 섞고 손으로 뭉치면 OK.
냉장 숙성은 생략해도 괜찮지만, 시간이 조금 있다면 10분 정도 냉장 보관 후 구우면 훨씬 모양이 예쁘게 나옵니다.

🍪 반죽 팁
반죽이 너무 질척하면 밀가루를 조금 더 추가.

너무 퍽퍽하면 버터나 노른자 약간 추가.

손에 덜 달라붙게 하려면 5분 정도 냉장 후 작업하면 좋아요.

이렇게 반죽을 완성하면, 손으로 콕콕 눌러 동글납작한 모양으로 만든 후 에어프라이어로 직행!
예쁘게 모양 낼 필요도 없고, 쿠키 특유의 수제 느낌이 더 사랑스럽게 느껴지더라고요.

 

 

에어프라이어로 180도, 10분의 기적

에어프라이어를 처음 베이킹에 써봤을 땐 반신반의했어요.
‘진짜 이걸로 쿠키가 된다고?’ 하는 의심 반, 호기심 반.
근데 막상 첫 판을 구워보니… 그 고소한 냄새와 노릇하게 구워진 비주얼에 완전 반해버렸죠.

🔥 에어프라이어 설정 & 팁
온도: 160~170도

시간: 8~10분 (쿠키 크기와 두께에 따라 조절)

주의사항: 미리 3분 정도 예열 필수!

종이 호일이나 쿠킹시트를 깔고 쿠키 반죽을 일정 간격으로 올려주세요.
처음엔 반죽이 좀 들러붙을 수 있으니, 실리콘 시트나 유산지를 쓰면 훨씬 편해요.

구우면서 퍼지기 때문에 너무 가까이 두면 쿠키끼리 합쳐지기도 하니 적당히 간격 유지하는 게 중요해요.
익는 동안 에어프라이어 뚜껑을 열어보고 싶은 유혹이 생기는데, 중간에 열지 않는 게 가장 좋아요.
열면 열 손실로 쿠키가 잘 부풀지 않거나, 모양이 흐트러질 수 있거든요.

굽고 나서 바로 꺼내면 부드럽고 흐물흐물한 느낌일 수 있지만, 식으면 서서히 바삭해집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겉은 바삭, 속은 살짝 부드러운 식감을 좋아해서 9분 굽고 5분 식히는 타이밍을 자주 사용해요.

이 짧은 시간 동안 달콤한 향기가 집 안 가득 퍼지는데,
그 순간만큼은 피로와 스트레스가 스르르 녹아내리는 기분이에요.

 

 

쿠키 한 조각이 주는 위로: 내 손으로 만든 소소한 행복

퇴근 후 집에 와서 만든 따끈한 쿠키 한 조각.
카페에서 사 먹는 디저트도 좋지만, 내 손으로 만든 쿠키는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어요.

우선, 만드는 과정 자체가 힐링입니다.
버터와 설탕을 섞고, 반죽을 뭉치고, 조심스럽게 모양을 만들며 몰입하게 되거든요.
그 시간이 단순한 요리를 넘어선 ‘나를 돌보는 시간’처럼 느껴지더라고요.

그리고 쿠키가 완성돼 입 안에서 바삭하게 씹히는 순간.
그 뿌듯함은 정말 말로 다 설명하기 어려워요.
'오늘 하루도 잘 살았구나', '이 정도면 괜찮은 하루였지' 하는 자존감이 슬며시 올라와요.

또 좋은 점은, 쿠키는 나눌 수 있는 디저트라는 점이에요.
저는 쿠키를 굽고 나면 몇 개는 밀폐 용기에 담아 직장 동료나 친구에게 건네기도 해요.
작지만 정성 가득한 간식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어주더라고요.

무엇보다, 내가 나에게 줄 수 있는 달콤한 선물이라는 점에서
이 쿠키 한 조각이 의미 있게 느껴집니다.
매일은 아니더라도, 가끔씩 이런 작은 일상을 통해 나를 다독이는 일.
그게 바로 '퇴근 후 베이킹'의 진짜 가치인 것 같아요.

 

에필로그: 작지만 달콤한 루틴 하나
처음엔 그저 퇴근 후 허전함을 채워줄 무언가가 필요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이 30분 베이킹이 하루를 마무리하는 가장 따뜻한 의식이 되었어요.
에어프라이어 하나, 밀가루 조금, 그리고 조금의 시간만 있으면
누구나 나만의 디저트를 만들 수 있고,
그 안에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답니다.

혹시 오늘 하루가 조금 고단했다면,
내일을 위한 쿠키 하나, 구워보는 건 어떨까요?
당신의 저녁이 달콤하게 물들길 바라며,
다음 소확행 취미 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요~!